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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섬유업계, 미국발 압력과 지속가능성의 이중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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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임지연(중국)

 

 

중국 섬유산업은 오랜 기간 전통적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으며 세계 최정상의 위상을 지켜왔다. 2024년에도 섬유·의류 수출액이 다시 3,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30년 연속 세계 1위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중 갈등 심화로 대외 환경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중국 섬유 수출은 무역 정책 변화에 따른 큰 변동성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고조된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 2025년 들어 미국이 중국산 섬유 제품에 최대 60%대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초강경 조치를 발표하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로 인해 중국산 의류의 미국 내 관세율이 급등하면서 중국 섬유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업계는 수동적 대응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전략을 모색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본 칼럼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국 섬유업계가 보여주고 있는 적응과 생존 전략을 분석하고, 중국과 거래하는 무역업 종사자들에게 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아래에서는 미·중 관세분쟁의 충격과 수출타격, 중국 섬유업계의 대응 전략, 지속가능성 중심의 정책 전환, 2025년 상반기 무역통계로 본 흐름, 산업구조 및 원재료 시장 변화 등을 차례로 살펴본다.

 

 

대미 고율 관세 충격과 수출 타격

 

2025년 4월 미국의 전격적인 관세 인상은 중국 섬유 수출업계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었다. 미국 정부는 4월 3일 ‘무역상대국에 대한 전방위적 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중국산 섬유·의류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최대 60%대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내 판매되는 의류의 95%가 수입품이며, 이 중 약 30%가 중국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사실상 거대한 수출 장벽이 되었다. 실제로 중국 주요 섬유 수출지인 장쑤성 롄윈강의 페이옌 담요회사는 관세 발표 직후 대미 수출 주문이 급감했다. 이 회사는 4월 기준으로 100만 장 규모의 담요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었으나, 관세 부과로 계약이 전면 중단되었고 5월에야 일부 선적을 재개했지만 결국 6만 장 남짓만 출하하는 데 그쳤다. 불과 몇 주 만에 예정 물량의 90% 이상이 증발한 셈으로, 현장의 제조업체들은 관세 충격을 절실히 체감했다.

 

중국 국무원 보도판공실, 지난 8월 중국 경제 운영 상황 발표 당시 모습.

(출처: 국신망)

 

 

미국의 고율 관세는 곧바로 중국의 대미 섬유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섬유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5.1% 줄어 전체 수출 증가세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중국 섬유·의류 총수출이 0.8% 소폭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만큼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수출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 장쑤성뿐 아니라 광둥성 등 주요 생산 거점 지역의 기업들이 대미 수출 부진을 호소했으며, 광저우의 대형 섬유무역회사조차 미국 비즈니스가 사실상 중단되어 수개월째 신규 주문이 전혀 없을 정도였다. 

 

한편, 미국 수입업계 역시 혼란에 빠졌다. 대중 관세율이 급등하자 의류 바이어들은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등 대체 조달처를 물색했지만, 이들 국가는 생산비용이 높고 생산능력이나 품목에서 한계가 뚜렷했다. 관세 인상 직후 일부 주문이 중국 외 국가로 옮겨가긴 했으나, 중국처럼 가격 경쟁력과 대량 생산 능력을 동시에 갖춘 공급망을 찾기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고율 관세 부담은 미국 내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중국산을 완전히 대체하기 힘든 현실 또한 부각되었다. 이처럼 이번 조치는 중국 섬유기업들에 단기 수출 손실과 시장 재편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미국 수입업계에도 비용 증가와 공급망 재검토라는 이중의 부담을 안겨주었다.

 

 

중국 섬유업계의 대응 전략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와 관세 압박 속에서도 중국 섬유업계는 다양한 생존 전략을 구사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주요 대응 방향은 다음과 같다.


1. 내수시장 강화: 해외 수요 위축에 대비해 내수 판매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장쑤성 담요 업체 쉬 모 임원은 중국 매체를 통해 “미국향 수출이 올해 20% 줄었지만, 국내 판매를 늘려 공백을 메우고 있다”면서 신규 국내 유통 채널을 개척해 수출 감소분을 보완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내수 기반을 다지며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고 했다.

 

2. 시장 다변화 추진: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수출기업들은 남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시장을 직접 방문해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수출 활로를 넓히고 있으며, 미국 비중이 컸던 광저우의 섬유업체들도 유럽과 남미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해 손실 보전을 꾀하고 있다. 나아가 RCEP 및 일대일로(BRI) 연계국과의 거래 기회를 활용하고자 캄보디아,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영업팀을 파견하고, 유럽 주요 박람회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칭다오시 지모구 룽산가도의 한 섬유기업에서 

근로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수출할 의류 원단을 생산하고 있다.

(출처: 바이두 이미지 DB)

 

 

3. 해외 생산기지 분산: 관세 회피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해외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 중견 섬유 수출업체는 UAE 산업단지 내 8,000㎡ 규모 공장 설립을 검토하며 현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즉시 해당 공장을 가동해 제품을 생산하고, 제3국을 경유해 재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중동 거점을 통한 우회 전략을 시사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에 해외 공장을 분산 배치하며 특정 국가의 무역 장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4. 기술 혁신과 공정 개선: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혁신과 공정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수의 섬유업체들이 자동화, 디지털 관리, 친환경 염색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기능성 신소재 개발과 디자인 혁신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기술·공정 혁신은 글로벌 공급 과잉 시장에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향후 강화될 환경 규제 등 비관세 장벽을 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속가능성 전환과 정책 변화

 

중국 섬유산업은 확산되는 환경 지속가능성 요구에 대응해 친환경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최근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인증제도도 도입되었다. 지난 6월 중국 당국은 섬유 분야 최초의 종합 친환경 표준인 「친환경 섬유 제품 인증 기술규범」을 공식 발표했다. 이 표준은 제품 전 생애주기에 걸쳐 환경·사회적 영향을 관리하도록 규정하며, 원료 조달 단계의 추적 가능성, 생산 단계의 저탄소 공정과 오염물 관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노동권 보호 등 폭넓은 기준을 포함하고 있다. 예컨대 면화 재배에서 최종 의류 완성까지 전 가치사슬에 친환경 요건을 명시함으로써, 탄소발자국 저감, 유해화학물질 통제, 인권 보호를 종합적으로 보장하려는 것이다.

 

이 인증 기준의 도입에는 중국 정부의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 섬유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표준화를 통해 국내 산업 구조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글로벌 규범에도 부합시키려는 것이다. 특히 공공조달에서 친환경 제품을 우선 구매토록 함으로써 시장 변화를 유도하고 있으며, 이는 파리협정의 기후목표와 글로벌 순환경제 이행과도 맞닿아 있다. 다시 말해, 국가 차원의 ESG 기준을 통해 중국 섬유 제품의 국제적 승인과 신뢰 확보를 꾀하는 것이다.

 

실제로 인증제 발표 현장에서 여러 섬유기업들이 시험 및 인증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며 업계 차원의 녹색 전환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기업들이 친환경 인증 선점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 최종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EU 등에서 강화되는 지속가능성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요컨대 2025년의 친환경 인증제 도입은 중국 섬유산업이 환경 규범의 도전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전환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구축하려는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섬유 수출입 통계 분석

 

2025년 상반기 중국 섬유 무역 실적은 앞서 언급한 도전 속에서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1~6월 섬유·의류 총수출액은 1,439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며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섬유 제품 수출이 705억 달러로 1.8% 늘어난 반면, 의류 완제품 수출은 734억 6천만 달러로 0.2% 감소해 정체 양상을 보였다. 이는 미주 수요 둔화로 의류 수출이 부진했으나, 원단·직물 수출이 이를 보완하면서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한 결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92억 5천만 달러로 10.5% 줄었고, 섬유 무역수지는 1,34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시장 다변화 효과가 뚜렷했다. 상반기 미국향 수출이 5.1%, 동남아시아(ASEAN)향 수출이 5.7% 줄었으나, 유럽연합(EU) 향 수출은 8.1% 증가하며 가장 호조를 보였다. 일본향 수출도 1.2% 늘어 안정세를 유지했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과 ASEAN(베트남 등 중간재 경유 포함) 수출이 부진했지만, EU·일본 등 선진시장과 일대일로(BRI) 신흥시장 수출이 증가해 전체 수출을 떠받쳤다. 실제로 상반기 중국의 섬유·의류 수출에서 미국·EU·일본·ASEAN 4대 전통시장의 비중은 51.9%로 절반 수준까지 낮아진 반면, 일대일로 참여국 비중은 57.7%로 확대되며 시장 포트폴리오 변화가 드러났다. 미국 시장 부진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이 일부 상쇄한 셈으로, 이는 앞서 언급한 시장 다변화 전략의 효과가 통계에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수출 물량과 단가에서는 ‘물량 증가, 단가 하락’의 역조 현상이 두드러졌다. 주요 품목별 통계를 보면 방적사, 직물, 가정용 섬유, 의류 등 전 품목에서 수출 단가는 떨어졌지만 물량은 늘었다. 예컨대 의류 완제품은 수출액이 전년 대비 0.2% 줄었지만 수출량은 5.9% 늘었고, 단가는 5.8% 하락했다. 직물 원단 역시 물량은 10% 이상 늘었으나 단가는 7% 이상 떨어졌다. 이처럼 가격 인하를 통한 물량 확보가 매출 증가에 기여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완제품 가격 하락 폭이 중간재보다 커서 최종 제품 제조업체의 마진 압박이 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원자재비 상승과 판매단가 하락 압력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현상이 일반화되었다. 결국 2025년 상반기 중국 섬유 수출은 물량 방어에는 성공했으나, 단가 희생을 동반한 성장에 머물렀다. 이는 업계의 수익 구조 취약성을 드러낸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중국에서 개최된 국제방직전람박람회 현장 모습. 

(출처: 바이두 이미지 DB)

 

 

산업구조 조정 및 원재료 시장 영향

 

올해 들어 중국 내 지역별 섬유산업 구조조정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역별 수출 실적을 보면, 저장성·장쑤성·산둥성 등 전통 섬유공업 강지대는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광둥성과 푸젠성 등 주요 생산 거점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기준 저장성의 섬유·의류 수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고, 장쑤성은 3.6%, 산둥성은 9.0% 성장했다. 반면 개혁개방 이후 최대 섬유 제조 거점이었던 광둥성은 9.3% 감소했고, 푸젠성은 18.2% 급감했다. 상하이시는 4.7% 증가로 선방했으나, 원료 생산지인 신장 위구르자치구는 5.1% 줄어들며 부진했다. 전체적으로 31개 성·시 중 21개 지역이 수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특히 중서부 후베이(20% 증가), 구이저우(55% 증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지역별 편차는 산업 구조 재편과 공급망 이동을 반영한다. 광둥·푸젠 등 연해 지역은 임금 상승과 대미 의존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는 반면, 장강 삼각주와 산둥은 비교적 다변화된 시장과 안정적인 수출 품목 덕분에 선전하고 있다. 신장의 경우 미국 및 일부 서구 국가의 수입 규제(예: 신장산 면화 사용 금지) 영향으로 방적사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내륙 생산지의 부진을 내수 전환이나 일대일로 대상국 수출로 보완하고, 연해 지역 전통 섬유업체에는 첨단화·고부가가치 전환을 유도하는 등 지역별 산업 조정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원재료 수급 구조 역시 2025년 들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섬유산업 핵심 원재료인 면화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것이다. 미·중 마찰과 수출 둔화로 원면 수입이 급감하면서 국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었고, 그 결과 면화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섬유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6월 중국의 면화 수입량은 2.7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1% 감소해, 월간 기준 2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브라질 등 주요 공급선에서의 도입이 크게 줄었으며, 특히 미국산 수입은 0.36만 톤으로 1년 전보다 95.8%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유지되던 높은 재고를 올해 상반기 소진 전략으로 소비하면서 수입을 크게 줄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신장 지역의 폭염으로 면화 작황 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공급 타이트 전망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6월 들어 중국 면화 상업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수입 물량까지 급감하자, 중국 내 면화 현물가격지수(CCIndex)는 월말 톤당 1만 5,154위안까지 치솟으며 월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외 면화 가격 차 확대는 중국 내부의 공급 부족 우려와 외부 수급 여건 완화가 맞물린 결과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방적·직물 업체들은 하반기까지 완제품 주문 부진으로 가동률을 오히려 낮추고 있어 실제 면화 수요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면화시장은 수요 약세와 공급 위축 전망이 교차하며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비축 물량 방출을 통한 시장 안정, 면화 수입 원산지 다변화 정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섬유 원료 중 화학섬유 부문에서도 상반기 수입량이 2.8% 줄었다. 이는 국내 생산 확대와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를 반영한다.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중국 섬유산업은 지역별·품목별 구조조정 속에 원재료 시장에서도 수입 축소와 가격 급등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이는 미·중 무역환경 변화가 완제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원료 조달과 가격 구조까지 깊숙이 파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섬유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면화 재배 장려, 대체 섬유 개발, 재활용 섬유 활용 확대 등 자구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사점

 

중국 섬유산업은 현재 무역 압력과 환경 규범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관세 장벽과 수요 재편 압력이, 대내적으로는 지속가능성 요구에 따른 산업 표준 개혁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반기 실적에서 확인되듯 업계는 일정한 회복력과 적응력을 보여주었고, 정부 역시 정책적 지원과 표준화를 통해 산업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전략적 방향은 다음과 같다.

 

1. 수출시장 다변화 및 지역별 전략 재조정: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 미국과 일부 서구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유럽·일본 등 안정 시장과 동남아·중동·아프리카·남미 등 신흥시장을 균형 있게 공략하여 외부 충격을 분산시켜야 한다. 동시에 지역별 맞춤 전략을 마련해 선진국 시장에는 고품질·친환경 프리미엄 제품을, 신흥시장에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공급하는 등 세분화된 마케팅이 요구된다.

 

2. 지속가능성 기준 선제 도입 및 인증 획득: 강화되는 글로벌 ESG 규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생산 기준을 조기에 충족하고 관련 인증을 확보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제정한 ‘친환경 섬유 인증’뿐 아니라 유기농섬유(GOTS), 환경라벨(Oeko-Tex) 등 국제적 인증을 취득함으로써 제품의 친환경성과 윤리적 신뢰성을 증명할 수 있다. 이는 해외 바이어들의 조달 기준 충족은 물론, 장기적으로 중국 섬유제품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비관세 장벽 극복에도 필수적이다.

 

3. 생산공정 고도화 및 공급망 투명성 확보: 제조 공정의 스마트화·고효율화를 위한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자동화 설비와 디지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공급망의 투명성을 강화해 해외 파트너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원자재 조달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트레이서빌리티(traceability)를 확보하고, 윤리적 책임을 철저히 준수함으로써 최근 강화되는 글로벌 공급망 실사 규제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4. 정책 변화 모니터링 체계 구축: 급변하는 국제 무역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정책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시나리오별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 미국의 관세 정책, EU의 지속가능성 규제, 신흥국의 수입 정책 등 주요 교역국의 변화를 면밀히 추적하며, 업계 차원의 공동 대응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환율, 물류, 지정학적 위험 등에 대한 리스크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중국 섬유산업이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한 해법은 결국 선제적 대응과 구조적 혁신이다. 대외 충격을 능동적으로 분산시키는 전략, 그리고 친환경·고부가가치 중심의 산업 재편이 병행될 때, 중국 섬유업계는 난관을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 국면을 열 수 있을 것이다. 국제 무역환경 변화 속에서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원칙은 중국에도 예외가 아니다.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한발 앞선 대응과 끊임없는 혁신임을 명심해야 한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