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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산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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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이건우(독일)
2024년은 전기차 수요 부진과 함께 배터리 제조사에게도 힘든 한 해였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업계와 배터리 제조사에게 2024년은 어려운 시기였다. 대표적으로, 12월 폭스바겐(Volkswagen)의 감원 소식은 유럽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2030년까지 무려 3만 5천 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이는 공장 폐쇄 대신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이루어진 조치였다. 같은 해 독일의 대표 부품 기업인 콘티넨탈(Continental)도 3천 명 감원을 발표했고, 세계 1위 보쉬(Bosch)와 변속기 기술 선도사인 ZF 역시 감원 계획을 내놓았다. 전동화를 대비해온 수많은 부품 및 설비 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시장 위축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유럽 내 최대 시장인 독일의 보조금 지급 중단이 지목되었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 전반의 부진과 더불어,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중국발 공급 과잉이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폭스바겐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주력 전기차 모델이 소비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품성을 보였고, 신제품 출시 일정도 계속 지연되면서 시장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casm)이 깊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예상보다 빠른 시장 침체는 과거 유럽 정부의 공격적인 배출가스 저감 계획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관련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유럽연합은 과거보다 완화된 승용차 및 경상용차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안을 발표했지만, 해당 조치의 산업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전기차 성장이 둔화되면서, 리튬 이온 배터리의 유럽 현지 생산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유럽 내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 중 상당수가 중단되거나 연기되었다. 특히 유럽 현지 생산의 선두주자였던 노스볼트(Northvolt)는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되었다. 노스볼트가 어려움을 겪은 이유로는 한 엔지니어링 업체의 태업이 원인이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으며, 엔지니어들의 경험 부족과 경영진의 고압적인 태도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그리고 2025년 3월, 마침내 본사로부터 파산이 공식 선언되었다.
2025년 상반기, 전기차 시장이 부활하고 있다
올해는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무적인 소식이 하나둘 들려오고 있다. 특히 2025년 상반기의 전기차 시장은 희망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의 변동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올해 5월까지 누적 등록 대수는 457만 대로, 지난해 동기(459만 대)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등록 대수는 701,089대로, 전체 신차 등록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5.4%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 12.1%에 비해 뚜렷한 성장세다.
유럽 전체 신차 등록 대수(만 대). (출처: 유럽자동차제조협회 (ACEA))
국가별로 보면, 독일은 전년 동기 대비 43.2%, 벨기에는 26.7%, 네덜란드는 6.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프랑스만 7.1% 감소를 보였는데, 이는 2024년부터 변경된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감소폭이 10% 미만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기차의 소비자 경험과 가치가 시장에서 점차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특히 소형차를 선호하는 프랑스에서 만족할 만한 소형 전기차 모델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이 정도 선방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참고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전년 동기 7.1%에서 8.1%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을 중심으로 전기차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폭스바겐이다. 자토 다이내믹스(JATO)의 5월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ID.3, ID.4, ID.7 모델은 월별 베스트셀링 모델 상위 5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비교적 저렴한 ID.3의 선전은 예견된 결과였지만, ID.7의 성과는 폭스바겐에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타깃 고객층이 제한적인 ID. BUZZ는 다른 ID 시리즈에 비해 판매량이 떨어지지만, 소형차부터 미니밴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한 폭스바겐은 당분간 좋은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스코다(Skoda)의 엘록(Elroq)과 에니악(Enyaq)도 합리적인 가격 대비 성능으로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ID.2처럼 가성비가 강화된 신모델 출시도 예고되어 있다. 소프트웨어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디자인 역시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대폭 수정될 예정이다.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이 유지되거나 더 호전된다면, 폭스바겐의 전망은 밝다.
한편, 테슬라의 효자 모델인 모델 Y는 4월까지의 부진을 딛고 5월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테슬라의 널뛰는 실적은 CEO 일론 머스크의 발언, 부분 변경 모델 전환 등의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되었다. 테슬라는 자사의 차별화된 FSD(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유럽 시장에 조속히 선보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완성차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와 자국 내 기반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전진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첨단 이미지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유럽 내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에서도 FSD 승인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로보택시도 일부 지역에서 출시되는 등, 2025년은 테슬라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제품 매력도가 결합된다면, 테슬라는 전에 없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 반면, 기존 완성차 기업들은 테슬라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
이처럼 각 기업의 전략은 다르지만, 전기차의 상품성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캐즘을 극복하기 위한 소형 및 저가형 전기차 출시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 출시 예정인 신모델들이 내년 시장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5월 유럽 전기차 등록 모델 중 상위 10위. (출처: 자토 다이나믹스(JATO Dynamics))
유독 힘들었던 노스볼트, 반가운 희소식이 들려오다
전기차 시장의 회복과 함께 유럽 역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대한 기대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연초에 파산 신청으로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노스볼트로부터 마침내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첫 번째 인수 제안이 그것이다. 독일의 유명 잡지 슈피겔에 따르면, 스웨덴 셸레프테오(Skellefteå)의 ‘노스볼트 1’과 바스테라스(Västerås)의 공장에 대해 인수 의향이 제시되었으며,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 하이데(Heide)에 건설 예정이던 ‘노스볼트 3’ 기가팩토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하이데 공장은 독일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원을 약속받은 바 있으며, 여전히 수억 유로 규모의 미집행 예산이 남아 있어 매력적인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수가 바로 진행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는 구속력 없는 의향 제안서가 접수된 초기 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전망을 조심스럽게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이 반등하면 과거처럼 배터리 자급에 대한 유럽의 의지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불안정한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유럽 내 기업을 활용한 공급망 확보는 여전히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의 동유럽 배터리 공장 설립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스볼트 역시 중국계 자본에 인수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유럽 자본을 통해 재건된다면, 그 상징적 의미는 매우 클 것이다. 이미 상당한 설비가 투입된 점, 스웨덴의 친환경적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너지 비용 등은 지속 가능성과 비용 경쟁력 측면에서 여전히 강점을 가진다. 게다가 과거 실패를 경험한 만큼, 인수 이후 경영 안정화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속도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채는 불어나고, 인수 이후에도 고급 인력 확보, 추가 설비 구축, 원자재 조달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늦기 전에 과감한 인수자가 나서기를 바란다. 시장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노스볼트를 활용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7월 1일 미국의 스타트업 라이튼(Lyten)으로부터도 희소식이 전해졌다. 노스볼트 2 ESS(Northvolt Dwa ESS)로 알려진 폴란드 그단스크(Gdańsk)의 사업장을 인수한 것이다. 이로써 라이튼은 25,000㎡ 규모의 유럽 최대 B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되었고, 사업권과 연구개발 인력도 함께 흡수했다. 가동 중인 6GWh 규모의 생산능력도 주목할 만하다. 라이튼은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전지(Lithium-Sulfur Battery)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무게 대비 용량이 커 드론 등 중량이 중요한 분야에서 먼저 적용되었으며, 아직 양산 초기지만 점차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낮은 가격과 고온 작동 안정성이라는 장점은 BESS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가 중국의 대형 배터리 업체가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의 테크 기업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공격적인 규모 확장을 추구하는 중국 기업들과는 다른 방향의 접근이기 때문이다. 동유럽과는 조건이 다르긴 하나, 스웨덴에서도 이와 같은 성공적인 인수 사례가 곧 성사되기를 기대해본다.
독일 쾰른 포드 공장에서 배터리 팩 양산을 개시했다
현재 한국 대중에게 포드는 어떤 이미지일까? 픽업트럭과 대형 SUV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전동화에 뒤처진 대표적인 기성 기업이라는 인식도 있다. 한때 세계 1, 2위를 다투던 포드의 위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많이 약화되었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F-150 라이트닝과 머스탱 마하-E가 잘 알려져 있으며, 배터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SK온의 파트너사로도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는 다른 라인업을 보유한 유럽 내 포드에 대해서는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과 달리 유럽은 이모빌리티 전환에 대한 압력이 더 강하다. 미국은 최근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기 중단을 위한 법안 통과를 두고 논의 중이며,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일시적으로 보조금이 중단되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포드도 늦긴 했지만 유럽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차근차근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는 푸마(Puma), 카프리(Capri), 익스플로러(Explorer) 전동화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소형 모델인 푸마 Gen-E는 루마니아에서 생산되며, 보다 체급이 큰 카프리와 익스플로러는 독일 쾰른(Köln)의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인 Electric Vehicle Center에서 제조된다. 1931년 첫 양산을 시작한 쾰른 공장은 포드 유럽 전동화를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변모해, 첨단 이미지를 갖춘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2024년 6월 12일, 이 쾰른 공장에서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배터리 팩 양산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모듈 단위로 공급받은 제품을 최대 12개까지 묶어 전기차에 탑재 가능한 팩 형태로 조립한다. 이는 인근에서 생산되는 카프리와 익스플로러 전동화 모델에 탑재되기 위한 것이다. 2024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해오던 쾰른 공장에 배터리 조립 설비가 더해지며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었다. 새 배터리 공장은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되어 있지만, 여전히 지역 내 일자리 전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시장의 회복에 발맞춰 포드 역시 점차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출처: 포드 홈페이지)
마크롱 대통령의 참석 하에 프랑스 두에의 AESC 라인 가동식이 거행되었다
과거 닛산(Nissan)의 자회사로 메이저 배터리 제조사로 자주 언급되던 AESC(Automotive Energy Supply Corporation)는 최근 중국 CATL, BYD, 한국 3사, 파나소닉(Panasonic) 등에 밀리며 좀처럼 소식을 접하기 어려워졌다. 그만큼 규모가 작다. 2024년 출하 실적 기준으로 세계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현재 AESC는 ‘일본계 중국 회사’로 불린다. 2007년 일본 닛산이 NEC 및 그 계열사 NEC 토킨과 함께 설립했으며, 설립 초기에는 닛산이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다. AESC는 세계 최초로 리튬 이온 배터리를 양산형 전기차에 적용한 닛산 리프(LEAF)에 리튬 망간 전지를 공급했다. 공랭식 방식과 망간계 전지 특성으로 인해 성능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최초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확고하다. 2018년, 중국 저장성 소재의 엔비전(Envision) 그룹이 AESC 지분 약 80%를 인수했으며, 닛산은 약 20%의 잔여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 이후에도 본사와 핵심 연구개발 거점은 일본에 위치하고 있다. 한때 일본 TDK에 인수된 ATL이 중국 내수시장과 자본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배터리사 CATL로 성장한 것처럼, 엔비전 AESC 또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AESC는 닛산과의 지속적인 관계 및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르노(Renault),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JLR) 등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으며, JLR의 모회사인 타타 그룹과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벤츠(Mercedes-Benz)와 혼다(Honda)와도 협력 중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는 BMW를 위한 공장을 건설 중이었으나, 2024년 6월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건설이 잠정 중단되었다. 반면 유럽 내 환경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2024년 6월, 프랑스 두에(Douai)에 위치한 AESC 기가팩토리에서 생산 개시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업계 관계자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엠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해 더욱 주목받았다. 해당 기가는 프랑스와 유럽의 주요 투자 기관인 Bpifrance, CDC(Caisse des Dépôts et Consignations), 유럽 투자은행(EIB), 그리고 주요 상업은행 연합의 지원을 받아 건설된 것으로, 프랑스와 EU에게는 상징적인 공장이다. 이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모빌리티를 위한 중요한 거점임을 보여준다.
르노 전기차에 공급될 이번 설비의 생산 능력은 연간 10GWh로, 약 15만~20만 대 분량에 해당한다. 이미 65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으며, 향후 확대 가능성도 기대된다. 규모는 아직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프랑스 내에서는 AESC 외에도 ACC(Automotive Cells Company)의 공장이 가동 중이며, 베르코어(Verkor)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작년 위기에도 불구하고, 노스볼트처럼 파산 위기를 겪지는 않았다. 현실적인 목표를 기반으로 차근차근 전진하고 있는 중이다. 베르코어는 설립 초기 ESS 시장을 겨냥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수요에 맞춰 전략을 수정한 바 있다. 수년 내에 대만의 프로로지움(Prologium)으로부터도 좋은 소식이 들릴 가능성이 있다. 흥미롭게도 프랑스 내 주요 배터리 공장들의 소재지가 두에(Douai), 두브랑(Douvrin), 던케르크(Dunkirk)로, 우연히도 모두 'D'로 시작되는 도시들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다시 뛰기 시작할 유럽에 주목하자, 하지만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여러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전동화 전환 의지는 다시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회복세는 상반기 내내 이어졌으며, 역내 배터리 생산 역시 거품이 빠지고 실질 수요에 기반한 사업들이 하나둘 가시화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과거 광기에 가까웠던 투자 경쟁이 사라진 지금부터가 진정한 승부처라 할 수 있다. 다만, 그동안 버티지 못하고 움츠러든 공급망의 회복이 우선 과제로 떠오른다.
이 시점에서, 여전히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배터리 3사와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반등 가능성도 주목된다. 유럽 내에서 양산을 시작한 기업들이 늘고 있으나, 동유럽에 위치한 한국 3사의 입지는 여전히 견고하다. 최근에는 고성능 제품뿐 아니라 리튬인산철 배터리, 고리튬·고망간 등 가성비를 앞세운 신제품과 신소재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향후 2~3년 동안 유럽 시장에서 매서운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되찾고 다시 한번 성장세를 이끌어 가기를 기대한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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