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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전기차 시장 현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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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조상우(필리핀)
필리핀의 자동차 관련 기술력 확보나 생산력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소비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필리핀 내 자동차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필리핀에서 판매된 차량은 369,941대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2020년에는 223,793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39.5% 감소했지만, 2021년에는 20.0%, 2022년에는 31.3%, 2023년에는 21.9% 증가했다. 2024년 역시 전년 대비 판매량이 8.7%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 자동차 판매량 증감률 (출처: 필리핀 자동차제조업협회(CAMPI))
필리핀 자동차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리핀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높지 않지만, 지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소비력을 갖춘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2021년에는 5.7%, 2022년에는 7.6%, 2023년에는 5.6%, 2024년에는 5.2%의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필리핀 대중교통 수단인 지프니와 트라이시클은 노후화 문제로 지속적인 지적을 받고 있다.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에는 버스와 지상철 등이 있으나, 노선이 제한적이고 혼잡하여 대중교통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따라 소비 여력이 있는 계층을 중심으로 개인 차량 구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 상품과 할부 제도가 도입되면서 장기적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이 확대되었다. 또한 여러 국가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필리핀 시장에 진출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태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 열악한 도로 사정 등으로 인해 지상고가 높고 활용도가 뛰어난 SUV와 픽업트럭의 인기가 높다. 2024년 필리핀 자동차 판매량은 467,252대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2023년의 429,807대보다 8.7%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하여 상용차(8.1% 증가)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전체 판매량에서 상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약 74%로 가장 크다.
※ 본문에서 ‘전기차(EV)’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배터리 전기차(BEV)를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사용한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필리핀 전기차 판매량 (출처: 필리핀 자동차제조업협회(CAMPI))
이러한 판매 증가세는 전기차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판매된 전체 차량 467,252대 중 약 4%에 해당하는 18,690대가 전기자동차(EV)였다. 필리핀자동차제조업협회(CAMPI)는 올해 전기차 판매 비중이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기차 연간 판매대수는 1,000대를 넘지 못했으나, 2023년에는 처음으로 1만 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2만 대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예측처럼 10%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올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예측을 반영하듯 2025년에도 전기차 판매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필리핀에서 판매된 차량은 총 190,4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10,433대가 판매되었으며, 이 중 하이브리드 전기차(HEV)가 8,536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배터리 전기차(BEV)는 1,779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는 118대가 판매되었다. 2025년 5월까지 판매된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5~6%를 차지하며, 이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최근 몇 년간 필리핀 전기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전기차(HEV)가 전체 전기차 판매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 BYD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테슬라, 현대, 닛산, 기아 등도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하이브리드 전기차 부문에서는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배터리 전기차 부문에서는 BYD가 약 70%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BYD에 이어 MG, 둥펑(Dongfeng), 기아 등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출처: 조상우)
필리핀 정부 역시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EV) 도입 촉진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대기 오염 중 56%는 교통수단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는 배출가스가 없고, 내연기관 차량 대비 탄소 배출량이 54% 낮아 이러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필리핀 정부는 법률 제정, 세제 혜택, 인프라 구축, 운행 규제 완화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2022년 「전기자동차산업개발법(EVIDA)」을 제정해 국가 차원의 전기차 산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당 법에 따르면 기업과 정부 기관은 보유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하며,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전기차 생산 및 구매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전기차 도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또한 2028년까지 수입 전기차와 관련 부품에 대해 관세를 전면 면제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 조치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 이륜차, 전기 자전거 등 다양한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이동수단에 적용된다. 이러한 세제 혜택은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낮추고, 전기차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필리핀 정부는 전기차 보급의 핵심 요소인 충전소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리핀 에너지부(DOE)는 2028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7,000개 이상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912개 충전소가 운영 중이나, 대부분이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에 집중되어 있어 향후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위한 추가 설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출처: Business Mirror)
필리핀 자동차 시장은 수십 년간 꾸준한 성장과 구조적 변화를 거듭해왔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의 전환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2023~2025년 사이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는 가운데 배터리 전기차(BEV)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정책적 지원, 글로벌 브랜드의 진출, 소비자 인식의 변화, 그리고 금융 환경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빠른 성장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배터리 수명 문제, 충전 인프라 부족, 높은 차량 가격 등은 소비자 입장에서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민간 부문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조금 확대, 충전소에 대한 민간 투자 유치, 기술 개발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관련 인력 양성, 지역 간 충전 인프라 불균형 해소, 중고 전기차 시장 활성화 등도 장기적으로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으로 필리핀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 전환이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더욱 역동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적인 정책 지원과 간접자본 확충, 글로벌 및 현지 브랜드 간의 경쟁이 맞물리면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의 시장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소비자 또한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신뢰와 관심을 점차 높여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전기차의 대중화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자동차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에너지 정책, 환경 정책, 도시 교통 시스템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