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HP Error was encountered

Severity: Notice

Messag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LANGUAGE

Filename: libraries/user_agent_parser.php

Line Number: 226

A PHP Error was encountered

Severity: Notice

Messag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LANGUAGE

Filename: libraries/user_agent_parser.php

Line Number: 226

알림마당 > 뉴스레터 - 말레이시아의 변화하는 스포츠 트렌드

알림마당 행복 경제의 새바람
경북 프라이드 기업

말레이시아의 변화하는 스포츠 트렌드

5.jpg

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홍성아(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스포츠 산업이 러닝, 피클볼 등 새로운 야외 스포츠 트렌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슬림 여성들의 스포츠 참여가 증가함에 따라 스포츠용 히잡, 모디스트 운동복 등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말레이시아의 스포츠 및 아웃도어 산업 수익은 약 1억 3,740만 달러(한화 약 1,878억 원)에 달하며, 2027년까지 연평균 9.24%의 성장률을 기록해 약 1억 9,600만 달러(한화 약 2,67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글에서는 최근 두드러진 말레이시아의 스포츠 트렌드와 무슬림 여성들의 스포츠 참여 확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혼자에서 함께로’ 변화하는 트렌드

 

말레이시아의 스포츠 트렌드는 혼자 즐기는 활동에서 타인과 함께하는 종목으로 변화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매체 말레이시안 비츠(Malaysian Beats)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사회적 교류와 건강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대면형 야외 활동’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러닝은 장소나 장비에 대한 제약이 적고, 배울 때 비용 부담이 거의 없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러닝은 말레이시아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생활체육 종목 중 하나다. 공원이나 도심 러닝 코스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걷거나 달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활동과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러닝을 즐기는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지역에만 최소 12개의 대형 러닝 동호회가 활동 중이며, 이들은 운동 모임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소셜 커뮤니티로도 성장하고 있다.

 

 

러닝 동호회 모집 광고

(출처: 홍성아)

 

 

특히 이러한 러닝 동호회는 단체 운동을 통해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새로운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운동 후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식사를 하거나 이벤트를 열며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이는 말레이시아의 스포츠 트렌드가 운동 중심에서 경험과 커뮤니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닝 동호회 카페 모임

(출처: 홍성아)

 

 

유행하는 ‘이색 러닝’...경쟁보다 즐거움을 앞세운 스포츠 행사 인기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경쟁보다는 ‘즐거움’을 강조한 이색 러닝 행사가 새로운 스포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종합 매체 더 라캇 포스트(The Rakyat Post)는 “러닝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테마의 러닝 이벤트가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네온 스트라이즈 펀 런 2025(Neon Strides Fun Run 2025)’와 ‘APU 네온 런 2025(APU Neon Run 2025)’가 있다. 각각 말라야대학(UM)과 아시아태평양기술혁신대학(APU) 주최로 열린 이 행사들은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으로 꾸며진 5km 코스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글로벌 장애물 달리기 대회인 스파르탄 레이스(Spartan Race)는 말레이시아 왕립 육·공군과 협업해 ‘KL 아너 트라이펙타 위켄드(KL Honor Trifecta Weekend)’를 개최했다.

 

이색 러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들도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 말레이시아는 2024년 8월 4일 ‘LG 라이프스 굿 런(LG Life's Good Run)’을 열었으며, 5km·10km 코스 외에도 가족 단위 참가자를 위한 어린이 코스와 한국 전통놀이 체험 공간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미국의 보드게임 기업 해즈브로(Hasbro)는 오는 8월 2일 자사 IP인 모노폴리를 활용한 ‘모노폴리 런 말레이시아(Monopoly Run Malaysia 2025)’를 개최할 예정이다. 2~10km의 코스에 장애물을 결합한 테마 러닝으로, 브랜드 체험과 스포츠를 접목한 형태다.

 

 

‘LG 라이프 굿 런’ 행사를 개최한 LG 말레이시아

(출처: LG 뉴스룸 홈페이지)

 

 

생활체육으로 떠오른 피클볼(Pickleball)

 

최근 몇 년간 미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피클볼(Pickleball)이 말레이시아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생활체육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피클볼은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의 장점을 결합한 라켓 스포츠로, 테니스 코트의 4분의 1 크기에서 가벼운 라켓을 사용해 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피클볼은 심리적·경제적 진입장벽이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로 평가된다. 2024년 3월 약 2,000명 수준이던 말레이시아 내 피클볼 인구는 불과 8개월 만인 11월에 약 1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2025년 7월에는 사라왁주에서 ‘제1회 말레이시아 피클볼 오픈(Malaysia Pickleball Open)’이 개최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피클볼 협회(Malaysian Pickleball Association, MPA)는 향후 10년 내 전체 인구의 10%가 피클볼을 즐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피클볼이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배경에는 간단한 규칙, 낮은 부상 위험,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기기 좋은 특성이 있다. 프리 말레이시아 투데이(Free Malaysia Today) 등 현지 언론은 “단순한 규칙, 부담 없는 장비 가격, 익숙한 경기 방식이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피클볼은 기존 배드민턴장이나 테니스장 등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라켓과 공 등 장비 비용도 비교적 저렴해 초기 부담이 적다. 또한 배드민턴과 테니스 등 라켓 스포츠에 익숙한 말레이시아 스포츠 환경 속에서 피클볼은 유력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쇼핑몰에 설치된 피클볼 경기장

(출처: 홍성아)

 

 

이러한 흐름에 따라 말레이시아의 스포츠 및 의류 업계도 피클볼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피클볼 전용 의류와 액세서리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브랜드 간 차별화된 제품 출시 경쟁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9년에 설립된 말레이시아 스포츠 브랜드 오디스포츠즈(Odysportsz)가 있다. 이 업체는 미국 피클볼 협회(USA Pickleball) 인증을 받은 장비와 액세서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며 주목받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대표 의류 브랜드 파디니(Padini)는 2024년 피클볼 전용 카라 티셔츠, 기능성 티셔츠, 모자 등으로 구성된 신규 라인을 출시하며 스포츠 캐주얼 시장 공략에 나섰다.

 

 

‘파디니’가 새롭게 선보인 피클볼 라인 의류들

(출처: 파디니 페이스북 계정, @padiniholdingsbhd)

 

 

성장하는 무슬리마 스포츠웨어 시장

 

주목할 점은 과거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스포츠 산업이 이제는 무슬림 여성, 특히 활동적인 무슬리마(Muslimah)를 중심으로도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체육 활동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야외 활동을 즐기는 무슬림 여성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무슬리마 스포츠웨어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여러 브랜드들이 히잡 착용과 동시에 활동성을 보장하는 스포츠용 히잡, 통기성이 뛰어난 긴팔 상의, 루즈핏 레깅스 등 특화 제품군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웨어를 실용품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젊은 무슬리마들이 증가하면서, SNS를 통한 자기 표현 욕구 역시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무슬림 여성 소비자들이 틱톡(TikTok), 인스타그램(Instagram) 등 소셜 플랫폼을 통해 운동하는 모습과 착용한 스포츠웨어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는 “무슬림 여성 소비자들은 문화적·종교적 가치에 부합하면서도 실용성과 심미성을 겸비한 제품을 선호한다”며, 무슬리마 패션 시장의 성장을 전망했다.

 

이처럼 말레이시아 무슬리마 스포츠웨어 시장은 종교적 규범을 반영한 틈새시장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디지털 소비 문화에 부응하는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및 로컬 브랜드 모두 무슬리마 전용 라인 확대, 디자인 다양화, 기능성 강화 등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무슬리마 스포츠 패션

 (출처: 이만 압둘 라인 틱톡@imanabdulrahim, 주시루시 홈페이지)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모디스트 패션 브랜드 ‘네이오파르(Naelofar)’는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난 스포츠용 히잡 라인업을 강화하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러닝이나 피클볼 등 격렬한 활동에도 적합한 이 스포츠 히잡은 덥고 습한 날씨에도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선택의 폭도 넓다. 또한 현지 스포츠웨어 브랜드 ‘주시루시(ZUCYLUCY)’는 2023년부터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고 스포츠 티(GO Sports Tee)’ 시리즈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시리즈는 활동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모두 갖추고 있어 운동 후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애슬레저룩(Athleisure)’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군으로, 젊은 무슬리마 소비자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츠 매장에서 판매하는 무슬리마 에슬레저룩 

(출처: 홍성아)

 

 

이처럼 사회·문화적 변화에 건강에 대한 관심,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이 더해지면서 스포츠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무슬림 여성들의 스포츠 참여가 확대됨에 따라, 종교적·문화적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기능성과 미적 감각을 갖춘 무슬리마 스포츠웨어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무슬리마 스포츠웨어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LG의 이색 러닝 행사처럼, 한국 기업이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스포츠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현지 소비자층을 겨냥한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