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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카롤루스 대제 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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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이지용(독일)
2025년 5월 29일, 독일 아헨(Aachen)에서 국제 카롤루스 대제 상(Internationaler Karlspreis zu Aachen) 시상식이 열렸다. 카롤루스 대제 상은 1950년부터 매년 유럽 통합과 유럽의 가치 증진에 크게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유럽 통합과 평화, 인류애, 자유 등 유럽의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발전시킨 공로를 기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상은 유럽 통합의 역사와 함께하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수상은 유럽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책임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 올해 수상자로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이 선정되었다. 그녀는 유럽의 통합과 단합을 이끌어온 탁월한 지도자로 평가받으며,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제 카롤루스 대제 상 메달 (출처: Cristian Gennari/Romano Siciliani)
상의 명칭과 기원
국제 카롤루스 대제 상의 명칭은 프랑크 왕국의 군주이자 ‘유럽의 아버지’(Pater Europae)로 불리는 카를 대제(프랑스어: 샤를마뉴/Charlemagne, 독일어: Karl der Große)에서 유래했다. 카를 대제는 8세기 말 아헨에 궁정을 세워 유럽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었으며, 아헨을 중심으로 서유럽을 통일한 역사적 인물이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카를대제 초상화 (출처: Eunews)
이 상은 카를 대제가 남긴 유산을 기리며, 과거와 미래를 잇는 평화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 카롤루스 대제 상은 아헨의 사업가 쿠르트 파이퍼(Kurt Pfeiffer)가 처음 고안했다. 그는 1949년 12월 19일 자신이 설립한 독서 모임 ‘Corona Legentium Aquensis’에서 카롤루스 대제 상 제안을 발표했다. 파이퍼는 “서유럽의 이해와 공동체, 인류와 세계 평화를 위한 봉사에 가장 가치 있는 공헌을 한 사람에게 매년 국제적인 상을 수여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아헨 시의 주요 인사들과 경제계, 학계 인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확산되었고, 1950년 3월 14일 ‘국제 카롤루스 대제 상 아헨 시 상 수여 협회’(Gesellschaft zur Verleihung des Internationalen Karlspreises der Stadt Aachen)가 공식 설립되었다. 이후 1988년부터는 ‘국제 카롤루스 대제 상 아헨 협회’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상의 목적과 의미
카롤루스 대제 상은 유럽 통합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유럽의 단합과 평화, 자유, 인류애, 신뢰를 증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상의 창시자인 쿠르트 파이퍼는 “카롤루스 대제 상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최고의 윤리적 가치를 담은 의무를 내포한다”며, “이 상은 유럽 민족들의 자발적 연합을 목표로 하며, 그 연합된 힘으로 자유, 인간성, 평화라는 최고의 가치를 지키고 억압받고 고통받는 민족을 돕는 데 있다. 또한 자녀와 손자들의 미래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카롤루스 대제 상은 단순한 상이 아니라 유럽 통합의 역사와 함께해 온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수상자 명단은 유럽 통합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유럽연합(EU) 창립자, 정치인, 종교 지도자, 인권운동가,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이 포함되어 있다.
상의 구조와 시상식
카롤루스 대제 상 수상자는 공식 인증서와 메달을 받는다. 메달 앞면에는 왕좌에 앉아 있는 카를 대제의 모습과 함께 “Carolus Magnus Romanorum Imperator Augustus”(카를 대제,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12세기 초 아헨 시의 가장 오래된 도장을 모티브로 했다. 메달 뒷면에는 수상자의 이름과 헌정 문구가 새겨진다. 초기에는 수상자에게 5,000유로의 상금이 지급되었으나, 2008년부터는 이 상금이 청소년 대상 카를프라이스(European Charlemagne Youth Prize)에 사용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카를프라이스 본상이 100만 유로로 증액되어, 수상자와 협의하여 유럽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방식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매년 부활절 후 40일째 되는 날인 ‘예수 승천일’(Ascension Day)에 아헨 시청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유럽 각국 정상과 외교관, 학계 및 시민 대표 등이 참석해 유럽 통합의 미래를 논의한다.
이번 시상식에는 독일의 새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Felipe VI), 룩셈부르크 총리 뤽 프리덴(Luc Frieden),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주 주지사 헨드릭 뷔스트(Hendrick Wüst) 등이 참석해 유럽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유럽의 명문 공대인 아헨공대(RWTH Aachen University) 학생들과 수상자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 간의 토론 시간도 마련되었다.
수상자와 유럽 통합의 역사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카롤루스 대제 상은 유럽 통합의 역사를 반영해왔다. 첫 수상자는 1950년 범유럽 운동(Pan-European Movement)의 창시자 리하르트 폰 쿠덴호페-칼레르기(Richard von Coudenhove-Kalergi)였다. 이후 유럽연합 창립의 주역으로 불리는 알치데 데 가스페리(Alcide de Gasperi, 1952), 로베르 쉬망(Robert Schuman, 1958), 장 모네(Jean Monnet, 1953), 콘라트 아데나워(Konrad Adenauer, 1954) 등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최근 수상자들로는 2023년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 2024년 핀카스 골드슈미트(Pinchas Goldschmidt)와 유럽 유대인 공동체, 그리고 2025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이 있다. 수상자들은 유럽 통합, 인권, 평화, 환경, 사회 정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럽의 가치를 증진한 인물들로, 특히 EU 지도자, 국가 원수, 종교 지도자, 인권 운동가, 언론인 등이 포함되어 있다.
2023년 수상자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젤렌스키 (Volodymyr Zelenskyy) 대통령 (출처: bvr)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과 수상 이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195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성장한 정치인이다. 브뤼셀에서 독일로 이주한 후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 활동하다가, 1990년 독일 기독교민주연합(CDU)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그녀는 이후 독일 연방정부에서 가족·노동·보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자 민간 출신 국방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부터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으로 유럽 정치를 이끌고 있으며, 이 또한 독일 최초이자 유럽연합 최초의 여성 위원장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2024년 재선에 성공해 임기는 2029년까지 이어진다.
이번 카롤루스 대제 상 수상은 유럽연합 내 단합과 통합,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선 유럽의 강력한 방어, 그리고 유럽 그린딜(Green Deal) 등 미래지향적 정책 추진에서 발휘한 탁월한 리더십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2025년 수상자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Ursula von der Leyen) 유럽집행위원회 위원장 (출처: 국제 카롤루스 대제 상 집행 위원회)
카롤루스 대제 상의 동향과 미래 전망
최근 카롤루스 대제 상은 유럽 내외의 도전과 변화에 맞서 유럽의 단합과 가치 수호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2023년에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이, 2024년에는 유럽 유대인 공동체가 수상했다. 이는 전쟁, 인권, 포용성 등 유럽이 직면한 다양한 도전에 대응하는 상의 역할을 보여준다.
2025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EU 회원국 간 단합, 팬데믹 대응,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방어 의지, 그리고 그린딜(Green Deal) 추진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점이 높이 평가된 결과라고 상 수여 협회는 밝혔다.
현재 유럽은 전쟁과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도 카롤루스 대제 상은 유럽 통합과 평화, 자유, 인권 등 유럽의 근본 가치를 수호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기여한 인물과 단체들이 계속해서 수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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