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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근로문화 - 역사에서 문화를 묻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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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엄기웅(멕시코)

 

 

멕시코에서 많은 기업의 노무소송을 진행해 왔고,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소장을 전달받고 피고인 답변서를 작성할 때만 해도 사안이 명확하지 않지만, 재판에 들어가기 전 조정 단계에서 원고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뜻밖의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근로자가 소송을 제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전적인 문제보다는 인간적인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회사 내에서 겪은 인간관계에 대한 불만이 쌓이다가, 결국 변호사를 찾아가 위임장을 써주고, 이후 변호사가 신속하게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패턴을 간과하지 않는다면, 노무소송을 예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멕시코 근로문화의 특성을 살펴보고, 한국인 관리자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함께 짚어보려 한다.

 

 

노무 관리의 본질

한국 제조기업이 멕시코에 진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소비시장과 인접해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우수한 생산성 덕분이다. 생산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은 비교적 저렴한 인건비이며,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생산성의 핵심 요소인 노무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멕시코의 근로문화는 한국과 차이가 있어, 한국인 관리자와 멕시코 근로자 간 갈등이 발생하곤 한다. 이러한 문화 차이는 문화 충격으로, 문화 충격은 노사 갈등으로, 노사 갈등은 노무 분쟁으로, 결국 노무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악화 과정을 막기 위해서는 문화 차이가 문화 충격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한 상호 이해로 마무리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인 관리자는 멕시코의 근로문화를, 멕시코 근로자는 한국의 기업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문화간 문화 충격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우선될 때 극복될 수 있다.

(출처: mztrealestate.com)

 

 

멕시코의 근로문화 (식민지 전 문화)

 

멕시코의 근로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멕시코의 ‘삼색문화’ 개념을 알아보자. 삼색문화란 기원전 1500년부터 기원후 1521년까지의 식민지 이전 문화, 1521년부터 1821년까지의 식민지 시기 문화, 1821년 이후의 식민지 이후 문화를 말한다.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식민지 이전 문화는 한마디로 ‘용맹함’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고대 마야, 톨텍, 아즈텍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신에게 가는 길은 오직 죽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영화 ‘코코’로 잘 알려진 멕시코의 망자의 날 축제는,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멕시코인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매년 11월 2일 저녁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망자를 기리고 제사를 지낸다.

(출처: theconversation.com)

 

매년 11월 1일은 로마 가톨릭이 정한 ‘모든 성인의 날(만성절)’로, 전례력에 축일이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기리는 날이다. 멕시코에서도 만성절 행사가 크게 열리지만, 더 큰 의미를 지니는 날은 그 다음 날이다. 11월 2일, ‘망자의 날’이 되면 가족과 친지들이 조상의 무덤 앞에 모여 음식을 나누며 밤을 지새운다. 노란 국화꽃, 해골 장식, 알록달록한 종이 장식과 함께 제삿상이 차려지고, 그 앞에서 정겹게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 사용되는 노란 국화꽃인 ‘셈파수칠(Cempasúchil)’은 멕시코인들에게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통로로 여겨지기 때문에 빠질 수 없는 상징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멕시코인들에게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이며, 조상이 이승으로 다시 찾아온다고 믿는 독특한 신화 체계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식민지 이전 멕시코인들은 만성절은 몰랐지만, 망자의 날을 매우 소중하고 친근하게 기념해 왔다. 그날이 되면 조상들이 셈파수칠 꽃으로 만든 다리를 건너 이승으로 와,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믿는다. 이처럼 멕시코에서 죽음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어떻게 죽느냐가 더 중요했다. 대의명분을 갖고 용맹하게 죽는 것은 신에게 나아가는 길로 여겨졌기 때문에, 결코 슬픈 일이 아니었다. 안타깝게도 최근 멕시코 사회에 만연한 마피아의 잔혹한 폭력성은, 이러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함’이 잘못된 방식으로 발현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망자의 세계를 다룬 멕시코 영화 코코 포스터

살아 있는 자가 죽은 자를 기억해 줄 때만 빛의 색을 띤 수국교를 타고 이승으로 내려올 수 있다.

 

 

다음 호에서는 멕시코의 식민지 시대 문화를 자세히 살펴보고, 그것이 오늘날 멕시코인들에게 어떤 유산을 남겼는지 알아보겠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