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rity: Notice
Messag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LANGUAGE
Filename: libraries/user_agent_parser.php
Line Number: 226
Severity: Notice
Messag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LANGUAGE
Filename: libraries/user_agent_parser.php
Line Number: 226
호주 벤처 캐피탈 투자, 지난 3년 내 최고… 의료 기술 기업들이 투자 주도 | |||
---|---|---|---|
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이대원(호주)
호주의 벤처 캐피탈 투자가 혁신적인 의료 기술 기업들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3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건강 관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의료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특히 원격 의료, 진단 기술,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벤처 캐피탈의 주요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다.
호주 스타트업 투자 펀드 중 하나인 컷 스루우 벤처(Cut Through Venture)의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스타트업계는 2025년 1분기에 총 100건의 거래를 통해 9억 9,300만 호주달러(한화 약 8,300억 원)를 유치하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호주 의료 기술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과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며,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 정책과 규제 완화도 벤처 캐피탈 투자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최근 성사된 가장 큰 거래 3건 역시 모두 의료 기술 기업에서 나왔다. 방사선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는 해리온(Harrison.ai)은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약 1,600억 원(1억 7,900만 호주달러)을 유치하였으며, 암 치료 스타트업인 어드밴셀(AdvanCell)은 약 1,500억 원(1억 7,100만 호주달러)을, 알레르기 증상 완화 제품을 개발 중인 아라백스(Aravax)는 약 600억 원(6,600만 호주달러)의 투자를 각각 성사시켰다.
harrison.ai 공동 설립자인 트란 박사와 그의 형제인 디미트리. 베트남에서 태어나 호주 의대를 졸업한 트란 박사가 개발한 AI는 흉부 X선과 뇌 CT 이미지를 통해 100여 가지의 증상을 탐지할 수 있다. (출처: harrison.ai)
2025년 벤처 투자의 주요 특징은 인공지능(AI) 기반 스타트업이 거래 건수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였으며, 딥테크 및 과학 기반 기업들이 자금 조달과 투자 건수 양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점이다. 투자액 기준으로는 바이오 및 의료 기술 분야가 선두를 달렸으며, 기후 기술 분야는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주의 바이오테크 산업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벤처 캐피탈 투자의 중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즈주를 중심으로 산업이 활발히 성장하고 있으며, 호주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바이오테크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호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연구개발 세금 인센티브(R&DTI)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 매출 2천만 호주달러(약 180억 원) 이하의 기업은 연구개발비 중 최대 43.5%를 환급받을 수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관련 산업은 약 70억 호주달러(한화 약 6조 3천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바이오테크 산업 성장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바이오테크 산업 수익이 향후 약 5년간 연평균 3.8%씩 증가하여, 2028~2029년에는 총 131억 호주달러(한화 약 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호주 벤처 투자자들은 향후 12개월에서 24개월 동안 약 4천5백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시드니 2025년 벤처 캐피탈 세계 서밋)
지역별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가 전체 투자금의 65%를 유치하며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빅토리아(VIC)주와 퀸즐랜드(QLD)주 소재 기업들이 각각 19%, 6%의 투자금을 유치하였다. 창업자의 성별에 따른 투자 동향에서는 여전히 여성 창업가들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여성 창업자가 포함된 팀은 전체 투자금의 15%를, 여성 단독 창업 기업은 전체의 2%만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의료 및 바이오 분야가 벤처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호를 내세운 기업들 또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반도체 제작에 사용하는 첨단 기술을 섬유 염색에 도입하여 환경오염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병이나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해 안경테를 제작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플라즈마 코팅 기술과 섬유 염색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제프코(Xefco)는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하는 플라즈마 코팅 기술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섬유 염색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플라즈마 코팅 기술은 플라즈마 상태의 물질을 이용해 다양한 재료의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시키는 표면 처리 기술로,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자동차, 항공우주,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 기술은 재료의 표면 특성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연장하며,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유에 적용할 경우, 발수성, 방오성, 난연성 등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제프코가 개발한 플라즈마 코팅 기반의 새로운 염색 기술은 물, 에너지, 화학물질의 사용을 최소화함으로써 기존의 전통적인 염색 공정에 비해 환경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고압 진공 챔버를 사용하는 기존의 코팅 기술은 공정이 제한적이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플라즈마 코팅을 적용하면 성능이 향상된 기능성 섬유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다. (출처: 호주 산업과학부)
섬유 및 의류 산업은 전 세계 연간 탄소 배출량의 약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프코(Xefco)가 개발한 친환경 염색 기술은 세계 주요 의류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9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을 받았으며, 자라(Zara),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 가능한 재료에 주목하는 안경 스타트업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경테 제작 업체들 또한 새로운 소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드니에 위치한 굿 시티즌 아이웨어(Good Citizens Eyewear)는 600ml 일회용 플라스틱 병 한 개로 안경테 전체(프레임, 다리, 힌지)를 제작하며, 나사나 금속 없이 조립 가능한 모듈형 디자인을 채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모든 제품은 시드니에서 생산되며, 100% 수리가 가능하고 재활용도 가능하다.
내구성이 뛰어난 재활용 가능한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제작비를 크게 낮춘 사례도 있다. 드레스든 옵틱스(Dresden Optics)는 재활용 나일론을 활용하여 렌즈를 포함한 안경의 최저 가격을 약 4만 5천 원(49 호주달러)까지 낮췄다. 선글라스 전문 업체인 오지아노 비전(Ozeano Vision)은 식물 기반의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하여 100% 재활용 가능한 선글라스를 제작하고 있으며, 100% 생분해성 바이오 아세테이트로 만든 선글라스를 판매하면서 제품 수거 프로그램을 통해 재활용을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들은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안경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호주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재활용 소재의 활용, 모듈형 디자인, 사회적 기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호주 스타트업의 무한도전
지난 3년간 호주 스타트업 생태계는 대규모 정리해고, 기업 파산, 기업 가치 급락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최근의 투자 회복세는 이러한 침체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현재 투자 규모는 여전히 2021년, 즉 금리가 제로에 가까웠던 시기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조 8천억 원(20억 호주달러) 이상 적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완전한 회복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한 전문가는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접근 방식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으며, 기술 분야 자금 조달의 '겨울'을 다시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였다. 그는 “금리가 다시 오르고 주식 시장이 하락할 경우, 2022년의 기술주 버블 붕괴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또 다른 벤처 투자자는 “국제 자금, 공급망, 관세, 컴퓨터 하드웨어, AI 모델 훈련에 사용되는 데이터 등 장비 및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감안할 때, 소버린 리스크(국가위험도)는 모든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호주의 스타트업 투자 환경은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성장의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주요한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호주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혁신 생태계의 안정적 조성, 외부 위험에 대한 선제적 대응, 적극적인 해외 투자 유치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