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엄기웅(멕시코)

들어가며

트럼프로 인해 세상이 어지럽다. 그러나 권력은 유한하며, 역사는 계속된다. 길어 보이지 않는 포스트 트럼프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최근 멕시코 대통령은 6개년 발전 계획을 발표하였다. 멕시코 산업의 체질 변화에 따라 멕시코 내 생산 전략을 점검해야 하며, 점점 확대되는 멕시코 시장에 대한 수출 가능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멕시코 6개년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대통령

(출처: 대통령실)

이번 호에서는 멕시코 6개년 개발계획이 어떠한 철학적 바탕 위에서 구상되었는지, 그리고 멕시코가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로 발전해 나갈지를 살펴본 후, 우리 기업에 주어질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

철학적 바탕과 추구하는 국가상

철학적 바탕은 4개의 일반 축과 3개의 횡단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 개발을 위한 4대 일반 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의롭고 시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둘째, 복지와 인간 중심의 발전, 셋째, 도덕적 경제와 공정한 일자리, 넷째,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한편, 3대 횡단 축은 첫째, 양성평등, 둘째, 기술혁신, 셋째, 원주민 및 아프로멕시코인의 권리 보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4개 일반 축은 정부의 100대 공약이 포함된 14개 공화국 비전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으로 구현되며, 이에 따라 정부 예산이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관련 법제도가 신설 및 개정될 예정이다.

추진 축 1: 정의롭고 시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1) 민주적이고 정의롭고, 정직하며 자유롭고, 참여적이고 책임 있는 공화국

2) 안전하고 정의가 실현되는 공화국

추진 축 2: 복지와 인간 중심의 발전

3) 형제애의 공화국

4) 교육적이고, 인도주의적이며, 과학적인 공화국

5) 문화적이고 독서를 장려하는 공화국

6) 건강한 공화국

7) 주거 접근성이 보장된 공화국

8)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공화국

추진 축 3: 도덕적 경제와 일자리 창출 

9) 일자리와 공정한 임금이 보장되는 공화국

10) 공정하고 자주적인 농촌 공화국

11) 번영하고 연결된 공화국

추진 축 4: 지속가능한 발전

12) 주권이 보장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지닌 공화국

13) 물에 대한 권리가 보장된 공화국

14) 환경과 천연자원을 보호하는 공화국

그리고, 이 7개의 축이 14개의 국가상으로 구현이 됩니다.

7대 실질적 변화와 비즈니스 기회

앞서 언급한 철학적 바탕과 추구하는 국가상을 근거로 하여, 정부 재정은 다음의 7개 분야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1. 친환경 소비재 산업 및 제조업

2030년까지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국산 원자재 및 중간재의 비중을 20% 증가시킨다.

2) 전자상거래 분야 디지털 패키징 기술을 35% 이상 향상시킨다.

3) 수출품의 부가가치 비중을 10% 증가시킨다.

4) 소비재 생산량을 25% 증가시킨다.

5) 공공구매 시 중소기업 참여를 기반으로 한 소비재 조달을 40% 이상 확대한다.

6) 소비재 전자제품·가전제품 내 부품의 100%를 재생 가능한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및 보급한다.

7)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20% 감축하고, 재활용 가능하거나 생분해 가능한 소재로 대체한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는 수직 연계 프로그램을 구성하였으며, 이를 통해 건설, 관광, 보건,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의 Tier 1~3 업체들과 주요 소비재 간의 공급체계를 연계하고 통합하게 된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한 정부 기관의 주요 조치는 다음과 같다.

1) 경제부(SE)/지방정부

(1) 공공기관의 조달 기준 강화 및 지역 생산품 사용 우선구매 정책 확대

(2) 국가 및 지역 조달 플랫폼에 소비재 생산기업 및 MIPYME 우선 등록

2) 개발은행

(1) 중소기업(MIPYME) 대상 소비재 제품군의 금융지원 확대 및 보증제도 개선

(2) 고부가 소비재(화장품, 음료, 가정용품, 생활가전 등)에 대한 기술 혁신 및 공급망 다각화 정책 시행

함의) 첫째, 재활용 플라스틱 및 재활용 소비재 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에게는 멕시코 수출 및 투자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친환경 소비재 산업은 물론 전반적인 제조업 분야에서도, 설계·개발부터 제조·유통까지의 생산 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함으로써 생산성, 품질,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공장, 즉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에 강점을 지닌 우리 기업들에게 멕시코 수출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스템은 공장 내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IoT)을 설치하여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스스로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미래형 공장 모델이다.

셋째, 제조업 전반에 걸쳐 생산 현장의 작업 일정, 작업 지시, 품질 관리, 작업 실적 집계 등 제반 활동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생산공정관리시스템(MES,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에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 또한 멕시코 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Mexico Now)

2. 항공우주 산업

2030년까지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항공우주 산업 부가가치 기준 세계 상위 10개국 진입을 목표로 한다.

2) 관측 위성 국가 컨스텔레이션 구성용 부품을 설계·제작할 역량을 갖춘다.

3) 해당 산업군의 수출 제품에서 국산 및 지역산 부품 비중을 10% 증가시킨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젝트는 다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중남미 최초로 100% 라틴계 인력이 수행하는 우주 임무를 추진하는 것, 둘째, 멕시코 내에서 엔진의 통합 조립 능력을 전면적으로 확보하는 것, 셋째, 100% 멕시코산 위성을 자력으로 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이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한 정부 기관의 주요 조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부와 유관기관

우주법(Ley del Espacio) 법안 발의, 국가 우주위원회 설립 (2025년까지)

둘째, 경제부(SE)와 개발은행

산업용 항공부품, 복합재료, 위성통신, 마이크로칩, 첨단부품 등의 금융지원 및 보증 프로그램 발표

셋째, 경제부와 민간업체

항공 연료, 액체산소, 고순도가스 등 우주산업용 원자재의 공급 및 인증체계 마련

넷째, 고등기술연구소 및 민간업체

우주미션 2027 계획 착수, 2028년 우주위성센터 구축 (위성 제작, 위성 운영시스템 상용화, 지역 기반 위성항법 기술 개발)

함의) 신정부에서 경제부로 이관된 항공·우주 분야는, 해당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장관의 주도 아래 공약 이행을 위한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6월, 멕시코 우주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멕시코 내 발사장 구축을 위한 공동 타당성 조사 협력 약정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한·멕시코 간 협력도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이 약정을 기반으로 양 기관은 멕시코 내 발사장 구축을 위한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발사장 후보지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발사장 구축을 비롯하여, 발사체 및 인공위성 분야까지 아우르는 항공우주 분야 협력에서 수출 및 기술 제공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멕시코 지역별 주요 산업

(출처: frontierindustrial.mx)

3. 디지털 전환 (행정 및 공공 서비스 분야) 산업

셰인바움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연방, 주, 시 단위로 분산되어 있던 복잡한 행정 절차를 50% 이상 통합하고, 이를 모두 디지털 방식으로 신청 및 처리할 수 있도록 지시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더 이상 행정 당국에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소모하지 않고, 보다 신속하게 관련 라이선스, 퍼밋, 허가증 등을 취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함의)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멕시코 정부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멕시코는 증명서 발급, 인허가, 조세, 관세, 조달 등 행정 절차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셰인바움 정부는 행정 절차의 디지털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2024년 11월 디지털통신전환청 등 유관 부처와 공동으로 디지털 정부 협력에 관한 포럼을 멕시코시티에서 개최하고, 한국의 선진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한 바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전자주민등록증, 조세, 관세, 조달 등 멕시코 정부가 협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에서 수출 및 기술 제공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 기후변화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

제4차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를 공동 저자로 참여한 바 있는 셰인바움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시티 시장 재직 시절에는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공공시설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실질적인 정책을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함의) 이미 한국전력과 한화 등 우리 기업들이 멕시코 태양광 발전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 멕시코 정부의 정책 변화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히 발전 산업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부품 공급, 스마트 그리드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에게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수출 및 투자 기회가 더욱 활발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5. 주택 건설업: 서민 주택 프로그램을 통해 100만 호의 주택 건설 

셰인바움 대통령은 INFONAVIT(주택기금)을 통해 공공주택 100만 호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하였다. 실제로 2025년 2월부터는 INFONAVIT에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한 근로자의 월 상환금에 대해, 근로자가 질병 등으로 인해 근로를 제공하지 못해 급여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사용자가 해당 근로자를 대신하여 우선적으로 납부하도록 법률이 개정되었다. 셰인바움 행정부는 100만 호 주택 건설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INFONAVIT의 사용자 납부금 인상 또는 사용자 의무사항에 대한 감독 강화를 통한 벌금 부과 등의 조치를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

함의) 첫째, 우리 주택 건설기업들은 멕시코 공공주택 100만 호 건설 프로젝트에 컨소시엄 입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우리 건축자재 기업들 역시 확대되고 있는 멕시코의 공공주택 및 민간주택 건설 시장에 자재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6. 인프라 건설 및 플랜트 산업: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개선 

셰인바움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공약 이행을 통해 멕시코 내 도로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천명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겪고 있는 물류상의 애로사항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1) 여객용 신규 철도 3,000km 건설 및 철도 화물 운송 강화.

(2) 연방 도로 4,000km 보수/신설 및 교량 건설/확장.

a. Baja California y Baja California Sur: Los Cabos 부터 Tijuana까지 해안도로 완성. 

b. Sinaloa-Chihuahua: Mochis-Choix-Cuauhtémoc-Chihuahua 고속도로 완공.

c. Sonora-Chihuahua: Guaymas-Hermosillo-Moctezuma-Nuevo Casas Grandes-Ciudad Juárez 고속도로 확장.

d. San Luis Potosí-Coahuila: San Luis-Saltillo-Monclova-Piedras Negras 고속도로 확장. 

e. Toluca-Guerrero: Toluca-Tejupilco-Coyuca고속도로, Catalan-La Unión-Zihuatanejo 고속도로 완공.

f. Morelos, Puebla, Guerrero: Cuautla-Tlapa-Marquelia 고속도로 확장. 

g. Oaxaca-Guerrero: Salina Cruz - Zihuatanejo 해안 고속도로 연장. 

h. Oaxaca: Oaxaca-Tuxtepec 고속도로 신설.

i. Veracruz-Tamaulipas: Tuxpan-Tantoyuca-Pánuco-Tampico 고속도로 확장. 

j. Hidalgo-San Luis Potosí: Pachuca-Huejutla-Tamazunchale. 고속도로 완공.

k. Puebla:  Puebla-sureste de México 고속도로 신설. 

l. Chiapas: Tuxtla Gutiérrez-Frontera Comalapa 고속도로 완공.

m. Tabasco-Campeche: Escárcega-Macuspana-Villahermosa-Ciudad del Carmen-Macultepec 고속도로 완공.

(3) 항구 현대화 및 세관과 화물 철도망 연결 강화하여 물류 이동 촉진.

a. Salina Cruz 항만현대화 계획. (민간 투자 허용 확정)

b. Ensenada 항만현대화 계획.

c. Guaymas 항만현대화 계획.

d. Mazatlán 항만현대화 계획.

e. Manzanillo 항만현대화 계획.

f. Lázaro Cárdenas 항만현대화 계획.

g. Coatzacoalcos 항만현대화 계획. (민간 투자 허용 확정)

h. Seybaplaya 항만현대화 계획.

i. Veracruz 항만현대화 계획.

j. Altamira 항만현대화 계획.

(4) 전국 공항 확대 

a. Tamuín 공항 확대.

b. Tepic 공항 확대.

c. Torreón 공항 확대.

d. Lázaro Cárdenas 공항 확대.

e. Puerto Escondido 공항 확대.

함의) 첫째, 우리 건설 기업들의 수주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우리 엔지니어링 및 건설자재 기업들의 컨설팅 및 수출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7. 의약품 및 의료기기 산업: 비만, 고혈압, 당뇨병 예방 위한 공종 지출 증가 

셰인바움 대통령은 ‘건강한 공화국’ 실현을 목표로, 직장 내 비만, 고혈압, 당뇨병 예방을 포함한 국민의 보건권 보장을 위해 정부 지출을 확대하겠다고 천명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출생 시부터 모든 멕시코인을 위한 건강 서비스 제공. 

2) 의약품 공급을 위한 물류 과정 디지털화. 

3) 유아 발달 특별 프로그램 추진. 

4) 1차 건강 예방을 위한 지역 프로그램 추진. 당뇨병 및 고혈압 예방. 

5) 가족 진료소를 진료소가 없는 154개 시군에 설립. 암, 신부전 및 심장 마비로 인한 사망률 증가 억제 방안 마련. 

6) 중독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및 캠페인 확대 및 강화.

7) 정신 건강을 위한 국가 프로그램 시행.

함의) 우리 의약품, 의료기기, 정부 조달 디지털 기술 관련 기업들의 멕시코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