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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소기업, 엔(円)저 현상 숨은 장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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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정민욱(일본)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엔화 가치의 상승을 억제하고 이를 통해서 일본 수출 기업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본 정부의 오랜 경제정책이다. 지난 2021년 말에 시작된 세계 각국의 포스트 코로나 선언 이후에도 일본 정부는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여 투자자들의 자금이 금리가 훨씬 높은 해외로 빠져나가 자연스레 엔(円)저 현상이 목격되고 있는 형국이다. 엔화는 최근 하락을 거듭하여 지난 10월 기준, 엔·달러 환율은 평균 1달러당 149.61엔(한화 약 1,303원)을 기록했다. 이는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불리는 1달러당 150엔(한화 약 1,307원)에 육박한 수치이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경제정책은 그동안 중소기업(자본금 1억 엔 이하의 기업)이 다수인 일본의 내수 기업에 단점만 있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원자재 수입 가격의 상승으로 비용은 상승하는 반면 기업 사이의 가격 경쟁으로 인하여 상품가격은 함부로 올릴 수 없기에 순이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인식에도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내수 기업들이 엔저 현상의 장점을 찾아 나선 것인데, 이들이 찾아낸 장점이란 다름 아닌 외국인 여행객의 증가와 이로 인한 매출의 상승이다.

 

최근 일본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제작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그동안 가려져 있었던 엔저 현상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중소기업이 현재 외국인 여행객의 증가에 따라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에 어떠한 변화를 주고 있는지 살펴보자.

 

 

급증하는 방일(訪日) 외국인 여행객

 

우선 엔저 현상에 힘입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 수와 그들의 지출액이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 정부 관광국(Japan National Tourism Organization)의 방일 외국인 여행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방일 외국인 여행객의 수는 1,303만 3,100명으로 지난해 동일 기간 대비 1893.3%의 신장률을 보였고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9년 동일 기간 대비 66.4%까지 회복했다. 국가·지역별로는 한국이 375만 5,300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대만(219만 3,000명), 미국(117만 1,100명), 홍콩(112만 6,200명), 중국(90만 8,1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방일 외국인 여행객의 지출액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일본 관광청의 방일 외국인 여행객 소비 동향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방일 외국인 여행객의 총지출액은 3조 6,326억 엔(한화 약 32조 원)으로 지난해 동일 기간(3,039억 엔(한화 약 2조 원) 대비 1095.3%의 신장률을 보였고 지난 2019년 동일 기간(3조 6,008억 엔(한화 약 32조 원))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국가·지역별로는 대만이 5,412억 엔(한화 약 5조 원)을 지출하여 1위를 기록했고 이어서 중국(5,335억 엔, 한화 약 4조 6,338억 원)), 한국(5,328억 엔(한화 약 4조 6,277억 원)), 미국(4,178억 엔(한화 약 3조 6,289억 원)), 홍콩(3,372억 엔(한화 약 3조 원))이 그다음으로 많이 지출했다.

 

앞서 일본 노무라 증권의 산하 연구기관인 노무라 종합연구소(Nomura Research Institute)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방일 외국인 여행객의 총지출액이 5조 9,458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이는 일본의 명목/실질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을 지난해 대비 1.07%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외국인에게 있어서 현재 일본의 물가는 얼마나 저렴한 것인가? 각국의 물가를 비교·대조하는데 자주 활용되는 빅맥 지수를 통해서 알아보자.

 

빅맥 지수는 영국 경제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각국의 맥도날드에서 판매되는 빅맥이 같은 원재료로 만들어졌다는 점에 착안하여 만든 것으로 각국의 빅맥 가격을 통해서 각국의 물가를 비교·대조할 수 있다. 지난 7월 기준 빅맥 지수에 따르면, 스위스의 빅맥 가격은 6.70프랑(약 7.45달러)으로 조사 대상인 54개 국가·지역 중 가장 비쌌다. 미국과 한국 및 중국의 빅맥 가격은 각각 5.58달러, 5,200원(약 3.96달러), 25위안(약 3.43달러)이었고 일본은 450엔(약 2.98달러)으로 44위였다. 이를 통해서 현재 일본의 물가는 한국과 중국의 물가보다 현저히 낮은 것은 물론이고 미국 물가의 절반가량임을 알 수 있다.

 

 

일본 중소기업의 외국인 여행객 유치 성공 사례

 

이제 외국인 여행객의 적극적인 유치를 통해서 매출의 급격한 상승을 경험한 일본 중소기업의 사례들을 알아보자.

 

 

사례 1: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통한 해외 홍보

 

일본 국내 여행지 정보 제공 및 예약 웹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의 중소기업 주식회사 팜(Pam)은 현재 자신들의 웹 사이트 중 하나인 타비라이(Tabirai)에서 한국어·중국어(번체)·영어로 된 렌터카 비교·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 중 한국인·대만인·미국인이 가장 많다는 사실에 따라 취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어로 된 렌터카 비교·예약 서비스.

(출처: 타비라이 홈페이지 캡처)

 

 

주식회사 팜은 한국인·대만인·미국인 여행객의 렌터카 이용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렌터카에 한국어·중국어(번체)·영어로 된 내비게이션을 거의 100% 탑재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여행객을 선호하는 렌터카 회사의 렌터카만을 엄선하여 게재하고 있고 이용료와 소비세 및 면책보상비(렌터카 이용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객이 책임져야 하는 비용을 면제할 수 있는 비용) 등이 포함된 최종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예약에 혼란이 없도록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그동안 진행하던 해외 포털 사이트 광고에 더하여 외국인 유명 인플루언서를 기용, 타비라이의 편의성을 홍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식회사 팜에 도움을 준 적이 있는 일본의 한 마케팅 업체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주식회사 팜은 해외여행에 관심이 있는 한국인 인플루언서를 기용하여 자신의 블로그에 타비라이, 렌터카, 일본의 여러 지명 등 키워드마다 하나씩 글을 작성하도록 했다. 그리고 해당 글에는 관련 이미지와 함께 렌터카로 즐기는 일본 여행 또는 한국인이어도 이용하기 쉬운 서비스라는 내용이 담기도록 했다. 이를 통해서 주식회사 팜은 한국에서 인지도와 이용률의 급상승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사례 2: 해외 결제 시스템 구축을 통한 외국인 충성고객 확보

 

오랜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의 유명 음식점들도 외국인 여행객의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주식회사 NUMATA HARUO SHOTEN이 운영하는 96년 전통의 고급 김 전문점 누마타노리는 앞서 영어로 된 홈페이지를 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 주문을 받을 수 있는 해외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누마타노리 영어 홈페이지.

(출처: 누마타노리 홈페이지 캡처)

 

누마타노리 해외 주문 정보. 

(출처: 누마타노리 홈페이지 캡처)

 

 

주식회사 NUMATA HARUO SHOTEN의 회장이자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누마타 쇼이치로는 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해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물론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본점을 방문하지 못하게 된 외국인 고객들에게 김을 배송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현재 해외 결제 시스템은 본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을 한 명이라도 더 충성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누마타노리 본점의 모습. 

(출처: 누마타노리 홈페이지)

 

 

그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 고객들은 누마타노리 전체 매출의 무려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얻게 된 배경에는 주식회사 NUMATA HARUO SHOTEN만의 전략이 있다. 그 전략이란 김을 일상적으로 먹는 대만·홍콩 등의 방문객들에게는 일본의 유명 바다에서 자란 고급 김을 맛보게 함으로써 그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것이고 김을 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유럽의 방문객들에게는 김과 치즈·버터·와인 등이 결합된 요리를 소개함으로써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또한, 해외 주문을 촉진하는 전략으로는 본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에게 소량의 시식용 김을 주면서 누마타노리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도록 하는 것과 해외 발송도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가게 명함을 나누어주는 것 등이 있다. 그리고 팔로우를 한 외국인 고객들에게는 게시물을 통해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서 소통도 시도한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많게는 연 10회 이상, 적게는 연 2~3회 해외 주문하는 외국인 고객들이 급증했다고 한다. 물론, 해외 주문을 하는 외국인 고객들의 95%는 본점을 방문한 적이 있는 고객들이다.

 

현재 일본 국내 대기업도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서 매출의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엔저 현상이 더욱 고무적인 점은 일본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외국인 여행객의 증가와 이로 인한 매출의 상승이라는 엔저 현상의 숨은 장점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점이다.

 

엔저 현상에 대한 일본 국내 중소기업의 대응은 장차 발생할 수 있는 원화 가치의 하락에 대비하여 한국 국내 중소기업이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