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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공휴일은 단,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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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맹현철 (인도)

 

8월 15일은 우리나라 광복절이자, 인도의 독립기념일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이 공식적으로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절로 정했다. 우리와 달리 인도의 독립은 오랜 기간에 거쳐서 서서히 진행이 되었다. 우리나라처럼 꾸준한 독립 투쟁이 이어진 것은 물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이 국력이 약해지는 것까지 맞물리면서 영국 의회는 오랜 논의 끝에 1948년 6월 30일까지 인도를 독립시키기로 했다. 

 

독립에 대한 결정이 난 이후 건국을 두고 힌두세력과 무슬림 세력의 갈등이 거세졌다. 이에 영국은 인도를 조금 더 빨리 독립시키기로 하고, 일본 패망 2주년 기념일인 1947년 8월 15일을 선택했다. (참고로 파키스탄은 인도보다 더 빨리 독립하기 위해서 1947년 8월 14일을 선택했다.) 영국과 인도 입장에서 일본의 패망 2주년 기념일은 별다른 의미가 없겠지만 중요한 사실은 지배국인 영국과 식민지였던 인도 모두 1948년 6월 30일보다 빠른 독립을 원했다는 사실이다. 




루이 마운트배튼 총독 (왼쪽에서 두 번째)과 자와할랄 네루 총리(왼쪽에서 세 번째)
(출처: mintlounge)



광복절과 인도 독립기념일 공동축하 (출처: 인도 한국문화원)




빨간 날이 3일? 인도의 국가기념일

인도 공휴일을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인도의 국경일(National Holiday)은 공화국의 날(Republic Day),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 간디 탄생일(Gandhi Jayanti) 사흘뿐이다. 공화국의 날은 1월 26일로, 인도 헌법이 공포되어 인도가 공화국으로 수립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참고로 인도의 공식 국명은 인도공화국(Republic of India)이며, 헌법이 공포된 날은 공화국 인도가 탄생한 건국절이다. 그리고 세 번째 국경일인 간디 탄생일은 10월 2일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 간디는 인도의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따라서 이 세 국경일은 독립운동, 독립, 그리고 공화국 건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가로서의 인도 탄생 과정을 기념하는 것이다. 

이 세 국경일 중에서도 가장 성대하게 기념하는 날은 공화국의 날이다. 공화국의 날에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한다. 이는 제헌헌법이 공포된 1950년부터 현재까지 내려오는 유서 깊은 전통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그 행사의 규모가 더 커졌다. 



인도 공화국의 날 군사 퍼레이드 (출처: The Tatva)




그렇다면 인도의 공휴일은 정말 단 3일뿐 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공휴일은 ‘국가나 사회에서 정하여 다 함께 쉬는 날’이다. 공휴일을 ‘국가’가 정한 날로 정의하면 인도의 공휴일은 위에서 언급한 국경일 사흘뿐이다. 그런데 범위를 넓혀 개인이 속한 ‘조직’이 정한 날까지 공휴일로 정의하면, 인도의 공휴일은 조직에 따라서 다르다. 우선 주에 따라서 공휴일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 같은 주 안에서도 조직에 따라서 편차가 있다. 그리고 공휴일도 크게 일반 공휴일 (General Holidays)과 제한 공휴일(Restricted Holidays) 두 종류가 있는데, 일반 공휴일은 조직 구성원 모두가 쉬는 날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공휴일의 개념과 같다. 제한 공휴일은 개인이 선택해서 쉴 수 있는 공휴일 후보군이다.
*일반 공휴일로 번역한 General Holiday는 Public holiday 혹은 Gazetted Holiday라 부르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개인은 ‘제한 공휴일 중 이틀’을 선택하여 쉴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아래 표에 인도 중앙정부 공무원의 일반 공휴일, 필자가 사는 카르나타카 주정부 공무원의 일반 공휴일, 그리고 필자의 직장인 방갈로르 인도 경영대학원 (IIM Bangalore)의 공휴일을 정리했다.





*바르키드와 이드-울-주하를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카르나타카 주 정부 일반 휴일 목록 따르면 바르키드와 이드-울-주하 모두 일반 공휴일이다.
[표 1] 인도 공휴일 (중앙정부, 카르나타카 주정부, 방갈로르 인도경영대학원)



 

중앙정부 공무원들의 일반 휴일과 카르나타카 주정부 공무원들의 일반 휴일이 다른 이유는 지역에 따른 문화 차이 때문이다. 흔히 인도 3대 명절로 ‘홀리, 두세라, 디왈리’를 꼽는다. 홀리는 봄을 맞이하는 축제인데, 타밀나두와 같은 인도 남부는 홀리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힌두 달력의 새해 첫날인 ‘우가디’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로 인도 남부인 카르나타카 주에 위치한 필자의 직장은 ‘홀리를 일반 휴일로 하지 않고, 우가디를 일반 휴일’로 지정했다.

 

인도가 워낙 넓고 다양하다 보니 어느 지역에서는 중요한 명절이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워낙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 보니 종교, 지역 등에 집중해서 공휴일을 선택해야 하는데 가령 무슬림이 많은 조직의 경우, 이슬람 명절을 일반 공휴일에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다.

 

그런데 홀리에 큰 축제를 벌이는 북인도 사람이 카르나타카 주 공무원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상황 때문에 제한 공휴일이 있는 것이다. 홀리는 카르나타카 주 정부와 방갈로르 인도경영대학원 모두의 제한 공휴일이다. 따라서 홀리를 제한 공휴일로 선택해서 쉴 수 있다.


 

 

 

방갈로르 경영대학원 8월 달력 (파란색이 일반 공휴일, 빨간색이 제한 공휴일)

 

 

 

 

인도 공휴일의 두 번째 특징은 ‘종교와 관련된 휴일이 많다’는 점이다. [표 1]의 휴일 이름 뒤 괄호 안에 해당 휴일과 관련된 종교의 첫 글자를 기록했다. ‘힌두 달력’에 따라서 봄을 맞이하는 홀리 역시 ‘힌두교’와 관련이 있다. 

 

그러면 왜 인도 중앙정부 일반 공휴일 중에 국경일 사흘을 제외한 대부분의 휴일이 종교와 관련이 있을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인도에서 종교는 생활이자, 문화이자,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종교가 없는 사람의 비율이다. 가장 최근에 실시한 2011년 인구총조사 에 따르면 인도인의 79.8%는 힌두교를 믿는다. 무슬림은 인구의 14.2%를 차지하며, 그다음이 기독교인으로서 전체 2.3%를 차지한다.

*인도는 10년에 한 번 인구총조사를 실시한다. 2021년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인구총조사를 실시하지 못 했고, 이후에 정치적인 이유마저 개입하게 되면서 2023년 9월까지도 인구총조사를 못 하고 있다. 아마 올해는 못 할 것이다. 인도 종교 인구 비율 및 종교 관련 공휴일 비율 (공휴일은 중앙정부 일반 공휴일 기준)   

 

인구 비중 기준으로 소수 종교는 시크교 (1.7%), 불교 (0.7%), 자이나교 (0.4%)가 있다. 그리고 종교가 없다는 응답자는 전체 인구에 0.25%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없는 인구는 전체의 50%이다. 인도의 0.25%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인도인이 생각하는 종교의 개념이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종교는 가치관까지 의미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인도에서 종교가 없다는 것은 따르는 가치관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므로 99.75%의 인도인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도 공휴일의 대부분은 종교와 관련 지을 수밖에 없다.

 

종교와 관련한 인도 공휴일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종교를 배려한다는 점이다. 아래 표를 살펴보자.


 

 

 



 

 

 

 

중앙정부 일반휴일 17일 중 국경일을 제외한 14일 중에서 힌두교 공휴일은 35.7%를 차지하고 있다. 이슬람교 28.6%, 기독교 14.3%, 그리고 시크교, 불교, 자이나교가 각 7.1%를 차지한다. 힌두교 일반 공휴일은 신자 비율 대비 더 적고, 다른 종교는 신자 비율 대비 더 높다.  

 

인도 내에서 소수 종교에 향한 핍박과 혐오는 큰 사회적 문제이다. 특히 무슬림에 대한 폭력은 심각한 수준에 달한다. 그런데도 법적인 부분에서는 소수 종교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가 일반휴일이다.

 

인도 헌법에 따르면 인도는 세속주의 국가이다. 그리고 인도에서 세속주의는 ‘종교로부터 독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교를 골고루 배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로 주요 소수 종교를 배려하다 보니 이들 종교의 주요 기념일이 공휴일로 정해진 것이다. 또한 이런 배려는 제한 공휴일에도 드러난다. 대부분의 제한 공휴일 역시 종교 기념일이다. 예를 들어 인도에 사는 기독교 인의 경우 다수의 사업장이 제한 공휴일을 둔 ‘크리스마스이브’와 더불어 크리스마스 날도 일반 공휴일로 선택해 이틀의 연휴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2022년 아마존 인디아 디왈리 세일 홍보물 (출처: 아마존 인디아)

 

 

인도 역시 큰 명절에는 할인 행사가 줄을 잇는다. 특히 인도의 3대 축제 중 두세라와 디왈리가 각각 10월, 11월에 위치해 있어 이맘때 인도는 가장 크고 긴 세일 기간을 맞이한다. 큰 명절을 준비하는 만큼 소비가 늘어나는데, 우리의 설날, 추석처럼 고향의 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마련하고 사업장에서도 고용인이 피고용인에게 명절 선물을 전달한다. 선물은 신발, 의복류, 현금이 인기가 많은 편이다. 

 

문화가 다양한 만큼 공휴일의 선택권도 다양한 인도. 어쩌면 인도는 가장 색이 강렬한 나라이자 가장 다양한 나라일지도 모른다. 이렇듯 공휴일과 관련한 선택권이 높은 만큼 관련 산업에 대한 접근은 다양한 시각을 두고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