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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마다 않는 완성차 업체들, 춘추전국시대 맞은 미국 시장 선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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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동남부 지역 전기차 메카로 부상 

 

 

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권영일(미국)

 

 ‘부동의 1위 테슬라에 맞서 합종책(合縱策)을 펼쳐라.’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하 현대·기아)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떨어진 지상명령이다. 합종책은 약자끼리 연합해 강자에게 대항하는 전략이다. 다시 말해 전기자동차의 맹주인 테슬라에 대응해 완성차 업체들이 연합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미국 전기 자동차시장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자구책이다. 이른바 적과의 동침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최첨단 제품을 먼저 구매해 쓰는 사람들) 중심에서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는 국면이다. 환경 문제나 첨단 이동 기술에 관심이 큰 수요층들은 이미 전기차를 구매한 상황. 업체들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려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에서는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 제너럴 모터스(GM), 폭스바겐, 포드자동차 등 2~5위 업체를 모두 합해도 테슬라의 판매량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GM의 경우 올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냈음에도 전기차 생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수난을 겪었다. 전동화 역량이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있는 것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6. 
이 차종은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발표한 ‘2023 올해의 전기차’에 선정됐다.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기아, GM·벤츠·BMW 등 ‘충전동맹’
 
이에 따라 이들이 연합전선을 펼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현대·기아를 비롯해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는 최근 미국에서 ‘충전 동맹’을 결성했다. 합종책의 첫 작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 7개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조인트벤처에 최소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36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 합작 법인에는 7개 사가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해당 법인은 미국의 도시 지역과 고속도로 주변에 3만여 개의 고속 충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가 충전소 부족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현지에서 공동 설립한 전기차 충전 회사 아이오니티(Ionity)가 모델이다.  

GM과 메르세데스, 포드, 닛산, 리비안 등은 이미 테슬라의 고속 충전소 ‘슈퍼차저(Super Charger)’ 2만 2천여 곳을 부분 사용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와 별도로 7개 사가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한 것은 테슬라와의 경쟁을 본격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최근 10년 넘게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한 테슬라는 미국의 고속 충전소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전기차 메카로 떠오른 미 동남부

이 같은 합종책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지역적으로 밀접하다. 조지아를 비롯,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등 미국 동남부 지역에 10개 브랜드의 완성차 기업 공장들이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협력업체들이 거대한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미국 동남부 지역이 최근 전기자동차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주애틀랜타대한민국총영사관)



테네시의 경우 GM과 포드, 닛산, 폭스바겐 공장이 소재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는 BMW, 메르세데스와 볼보가, 앨라배마는 도요타와 마즈다, 현대, 메르세데스 공장이 있다. 미 동남부 지역은 이에 힘입어 전기차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州) 정부의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낮은 최저임금, 강성 노조의 부재 등 친(親)기업 환경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조 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의 중심지는 조지아다. 기존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가 55억 달러(한화 약 7조 3,480억 원)를 투자, 사바나지역에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1,183만㎡ 부지에 연간 300,000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2024년 하반기 완공을 예정으로 건설 중이다.  
(출처: 현대자동차)

 

 

주요 배터리 업체들도 이 지역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실례로 한국 1, 2위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잇따라 조지아에 현대·기아차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에 앞서 SK온은 이미 포드와 합작으로 조지아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도 GM과 두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을 테네시에 건설하고 있다.

 

 

 


SK 온 조지아 배터리 공장 내부 모습. 

이 회사는 조지아 커머스에 단독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최근 완공한데 

이어 인근에 현대차와 합작으로 제2 공장을 건설 중이다. (출처: SK 온)




격화하는 전기차 가격경쟁 … 테슬라를 넘어라

그런데도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올 상반기 틈새 전략을 이용한 ‘리스’ 차량 마케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업체들과 부동의 1위인 테슬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실제 현대·기아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대응 방안으로 리스 차량 판매 비중을 기존 대비 7배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테슬라와 현대·기아의 판매 격차는 거의 30만 대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테슬라와 2위인 포드자동차와의 격차는 22만 5천 대였다.

테슬라는 텍사스 신공장의 본격 가동에 힘입어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 것은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6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10%포인트 감소했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대중화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다. 후발업체와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후발 업체들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관련,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할인 경쟁을 통해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비슷한 마케팅 전략이다. 넓어지는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당장은 '제값 받기'로 수익성을 추구하기보다 일단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판매량을 늘려 점유율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업계의 당면 목표가 되는 분위기다.


인력수급이 걸림돌

인력수급도 후발 전기차업체들이 돌파해야 할 가장 큰 난관 가운데 하나다. 조지아 사바나를 중심으로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면서 인력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현대차가 55억 달러(한화 약 7조 3,480억 원)를 들여 건설 중인 HMGMA의 경우 내년 공장 가동을 위해 8,100명의 인원을 채용해야 한다.

협력업체 등의 인력 수요까지 합치면 앞으로 8년간에 걸쳐 1만 7,750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3.1%의 역대 가장 낮은 실업률 외에도 사바나 인근에는 그동안 기존 자동차 제조 산업 관련 기반이 전혀 없다. 갑자기 1만 명에 가까운 근무 인력을 동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기차와 배터리 등 청정에너지 관련 대규모 투자가 동남부에 집중됨으로써 인력 확보에 병목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이 지역에 대규모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단지를 건설하려는 주 정부들과 관련업체들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